[정현축의 국선도 이야기] 우리민족과 함께해 온 '국선도'

  


전통 초가 마을


국선도의 역사는 상고시대 한얼(환얼=한인=환인) 나라 때의 천기도인(天氣道人)으로부터 비롯된다. 청산선사께서 스승이신 청운도인(본명 李松雲, 경북 안동출생)께 듣기를 ‘국선도의 역사는 9700년’이라고 들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주체 사학자들도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철학의 류맥’을 지으신 하기락(河岐洛) 선생께서는 우리 한민족(韓民族)의 역사가 무려 1만년이라 하셨다. 또 임승국 선생께서는 1986년 출판한 ‘한단고기’주해에서 우리의 역사를 9183년이라 하셨으니, 이는 얼추 맞는 이야기라 하겠다.

‘한얼(환얼)’이란 하늘님, 하늘의 넋, 하느님이란 뜻이다. ‘얼’자는 口 안에 흙 토(土)자가 들어있는 글자로 ‘겨레의 얼’ ‘얼 빠진 놈’ 할 때의 ‘얼’자이다. 겨레를 해치는 자, 제것 소중한줄 모르고, 남의 것만 쫓는 자를 우리 조상들은 ‘얼 빠진 놈’이라고 했다.

국선도에는 오랜 옛날부터 대대로 구전되어 오는 ‘역사’와 ‘도화’들이 있다. 스승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원래는 한인(환인, 桓因)이 아니라 한얼(환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얼’자가 자전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제시대의 식민사관 학자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인(因)자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국선도의 가운데 글자 ‘선(亻天)’ 자도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없다. 옥편에도 없고, 컴퓨터 글씨에도 없고, 중국에서 출판된 자전에도 없다. 그래서 국선도인들은 亻 자와 天자를 조합해서 ‘선(亻天 )’ 자를 만들어 쓰고 있다.

그런데 어디에도 없던 ‘선(亻天)’ 자를 필자는 2005년 ‘격암유록’에서 발견하였고, 2007년 원광대학교 기공학술대회 때 논문 발표를 하였다.

‘격암유록’의 저자인 격암 남사고(1509~1571) 선생은 조선시대 중엽의 인물로서 종묘를 받드는 사직 참봉과 천문관 교수를 지내셨던 분으로, 소년시절에 신인(神人)을 만나서 비결을 받았으며, 풍수와 천문을 구득통효했다고 ‘남사고 비결’은 전하고 있다.

그런데 국선도에 겹경사가 났으니 ‘선(亻天)’ 자와 마찬가지로 ‘얼(口안의 土)’자 또한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다!


광개토대왕 비


그러니 선(亻天)자와 얼(口안의 土)자는 바로 국선도 역사의 ‘산증인’이다. 자전에도 없는 글자가 국선도에서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고, 그 글자들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비문과 조선시대의 ‘격암유록’에 들어 있다는 이 감동적인 역사!

口 안에 土자를 써넣은 ‘얼’자는 혼(魂)이나 넋과 함께 우리의 핵심 정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얼(환얼,桓土)’은 상고시대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의 군주겸 제사장,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민족정신까지 3가지 뜻이 동시에 들어있는 글자다.

‘한’은 하나, 큰, 넓은, 임금, 우두머리, 밝은, 환한, 무한 등의 뜻이 있다.

1. 한겨레로서의 ‘한얼’
한은 ‘하나’를 뜻하고 얼은 ‘혼’과 ‘넋’을 뜻하는 것으로서, 곧 한민족의 정신을 의미한다.

2. 군주(君主)로서의 ‘한얼(환얼,桓土)’
‘한’은 ‘큰, 우두머리, 임금’이다. ‘얼’의 바깥 口는 원방각(◯□△)에서 땅을 의미하고 또 나라의 경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土는 흙이다. 그러므로 곧 ‘영토’를 가리킨다. 그래서 ‘한얼(환얼,桓土)’은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임금이 된다.

3. 제주(祭主)로서의 ‘한얼(환얼,桓口안의 土)’
‘한’은 ‘환한, 밝은, 무한’의 뜻이 있으니 곧 ‘깨달은 이’를 말한다. ‘얼’의 바깥 口는 원방각(◯□△)에서 땅을 나타내고, 그 안에 들어있는 土는 제단을 의미한다. 곧 땅 위에 황토 흙으로 제단을 쌓은 것이 얼(土)이다. 그래서 땅 위에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주의 역할이 담겨 있기도 한 것이다.

솟터신역(蘇塗神域)의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단을 쌓을 때는 반드시 황토 흙으로 제단을 쌓았으니, 황토 흙은 숯과 함께 ‘정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황토 흙은 대륙의 내지에 날아다니는 먼지같은 흙이 침잠되어 가는 가운데 산화철(酸化鐵)이 혼합되면서 보통 점토보다 응집력이 강하고 비바람에도 견고히 견디는 힘이 있다. 그리고 오행(五行)으로 볼 때 중기(中氣)에 해당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으니, 바로 신석기시대 배달겨레 14대 자오지 환웅이신 치우천황께서 황제 헌원과 싸움을 벌이셨던 탁록의 벌판(지금의 탁록현 반산진 황토원)에는 그 당시 치우천황께서 황토 흙으로 쌓았던 요새 ‘치우채’가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

치우천황은 누구인가? 바로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의 왕으로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늘 황토 흙으로 제단을 쌓았듯이, 전쟁에서 또한 황토 흙으로 요새를 쌓았던 것이다.

1970년도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기 이전의 우리 전통 가옥들을 보면 모두 황토 흙으로 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또 우리가 먹고 사는 것들이 모두 다 흙이다. 흙에서 나지 않은 것이 있는가? 벼, 보리, 밀, 채소, 과일나무... 모두가 다 흙에 뿌리를 박고 있고, 흙에서 나오고 있다. 결국 우리는 흙을 먹고 살다가 죽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몸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도, 죽지 않고 살아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얼(口안의 土)이요, 혼이요, 넋이다.

아무튼 옛날의 우리 황토 흙집들이 다 사라진 지금 다시 또 ‘황토방’ ‘황토옷’ ‘황토이불’ 등이 최고급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정신문명이 되살아나고 운세(運勢)가 피어오르는 증거이며, 바로 우리의 정신이 세계의 정신적 종주국(宗主國)이 되려는 조짐이다.



* 정현축 원장의 국선도 이야기는 격주 금요일에 연재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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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정현축 #계룡수련원 #광개토대왕비 #고구려 #일제시대 #상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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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보는

    글쎄요님.. 고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유전자는 북방계 약 2/3 - [ 바이칼리안 (밝할인)], 남방계 약 1/3 - [ 한반도-만주 원주민 + 동남아 등 남방계] 로 분석됩니다.이정도라면 비교적 순혈이라 할수 있지요. 순혈이고 아니고가 중요한것은 아니지요. 미국인들이라고 국선도를 배우지말하는 법도 없고요

    2011-04-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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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보는

    그걸인정하면 기존고고학자논문 모두 폐기하고 강단서 물러나야하니까요. 과학자들은 1만5천년전 간빙기(?)때 현재 황해는 낮은 평야지대였다고 주장합니다. 중간에 강이 흐르는. 과거역사를 날조해서 혹세무민, 타인을 억누르는것은 문제지만 제민족의 뿌리를 찾고 좋은점을 계승, 인류의 훌륭한 자산으로 보존하는것은 ....

    2011-04-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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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보는

    실증주의사관은 일제가 한반도에들어와 심어준 기만술책중의 하나죠. 물론 증거가 중요하지만 증거를 없애면 사실이 죽어버리니 이만큼 간단한 기만책이 어딨을까요. 자만심에 기반한 막연한추리와 공상도 문제지만 사실의 이면을 보려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남미유적등 과학적 연대추정이 현 세계고고학계 주장보다는 수천년 앞서지만 학계는 인정도 안합니다.왜?

    2011-04-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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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보는

    9700년은 넘 짧지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민족이 바이칼호쪽에서 이동을 시작할때가 1만5천년전이며, 그 이전까지 따지면 더 길지만요. 입증하라고 하는데.실증자료를 중국이나 일제가 모두 없애버렸고, 현재 북경근방 우리유적도 중국측이감추고있다네요.민족기원찾는다고쇼비니즘으로보진맙시다.자부심과배타심은다릅니다

    2011-04-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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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선녀

    깊이가 있는 글이네요. 흥미진진하고 가슴이 뿌듯 합니다.
    특히 얼빠진 놈이라는 표현과 내용이 재미잇네요.

    2011-04-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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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다

    고조선을 지나 앞으로 삼국시대에서 짚고 넘어갈 것 같은데요? ^^

    2011-04-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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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형 전 무토기자

    고조선 이후 열국시대 고구려에는 조의선인제도 신라에는 화랑도가 그 정신문화 였다는 것은
    알겠는데 과연 백제의 정신은 무엇인가요 ?

    2011-04-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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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나리

    밝이 곧 한얼이니 밝 받는 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두가 잘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쉽고 훌륭한 설명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1-03-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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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00년?

    9700년 역사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화랑도, 조의선인 이것으로 다 설명이 되나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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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이

    훌륭한 역사가 정통으로 기술되어 전해지지 못했음이 아쉽네요....
    지금 시절에도 넘쳐나는 정보속에 귀한줄 모르고 너무도 쉽게, 가볍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연재글로 우리의 전통수련법을 다시 새겨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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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봉

    겹경사!!! 광개토왕비문과 격암유록에??? 그러면 사전에 올려야 할텐데...흥미있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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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이

    격암유록과 광개토대왕 비에 그런 스토리가 있군요...자긍심을 갖을만한 훌륭한 우리역사를 가지고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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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관생도

    저는 사관학교시절에 처음으로 국선도를 배웠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도시절에는 3사관학교에 모두 국선도 과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선도를 하고 있지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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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로

    국선도는 청와대 내, 국회의사당 내, 국방연구원 내, 국방대학원 내, 미군부대 내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청와대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설치가 되었고, 경호원들은 필수로 수련하도록 되어 있고, 대통령과 가족들은 선택입니다.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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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통

    박근혜 전대표님은 최초로 국선도를 배운 것이 아버지가 대통령 시절, 청산선사님으로부터입니다. 도에는 법통이란 것이 있고, 청산선사님께서 법통을 전수하신 수제자는 현재의 도운 도종사님이시지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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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

    박근혜 전대표님께서 예전에 국선도 하시는 것을 TV방송으로 본적이 있습니다.
    국선도도 여러 단체가 있는데 어디가 정통인가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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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악

    어디서 들었는데 얼굴은 얼이 스며 있는 머리(해골)에 구멍이 많아서 얼 굴 이라고 했데요~~
    이런거 말고도 우리 말중에 수련에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우리 것을 제대로 알아가고 흔히 쓰는 말들도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이런 내용은 너무 유익 한거 같아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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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요

    민족이라는 개념에서만 봐도 일만년 동안 한민족이 순혈을 지키며 존재하는건 불가능할텐데요....몇몇 부분은 좀 수긍하기 힘들군요. 가까운 수천년전 통일신라때만 봐도 그 때 흩어진 고구려, 백제 유민들은 현재의 중국,일본 민족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으니까 우리가 중국, 일본의 선조다식의 오바는 하지마세요.) 민족이니 역사니 하는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선도 자체만으로 훌륭하니까 좋아하시는거 아닌가요?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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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천 땅지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3-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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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요

    국선도의 정신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던 시절 그것을 몸으로 설명하시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셨던 청산선사님도 위대하십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흐르는 국선도의 참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누천년을 이어온 국선도의 참 정신. 그것을 이해하면 청산선사님께서 펼치셨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까요

    2011-03-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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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선사

    차츰 진행이 되겠지요.^^ 보채지 마시고 기다려 보시오. 1회에 끝나는 글이 아니고 ,연재 아니오? ^^

    2011-03-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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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삼기삼

    참 재미있습니다 너무 옛날 이야기 말고요 청산거사 께서 하신 믿기어려운 이야기들이 3-40년전에 있었던 이야기좀 해주시면 외국에서 학생들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몇천년이런 이야기는 역사가 몇백년 밖에 안되는 애들에게 설명하기 고란하자나요 요글레 이야기좀 해주시면 감사하겟습다..후지,후버땜 이야기좀 해주십이...

    2011-03-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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