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을 모르는 청소년… 태권도 선수들은 달라?

  

2,032명 중․고 태권도 청소년… 5․18 민주항쟁 추모


5.18추모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및 관계자가 5월 민주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미래 태권도 꿈나무에게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 5월 영령을 추모하며 숭고한 뜻을 기리는 태권도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16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제14회 5․18 민중항쟁 추모기념 전국중고대항태권도대회 막이 올랐다.

이날 개회식에는 KTA 조영기 상임부회장, 태권도진흥재단 배종신 이사장,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윤판석 회장, 충북태권도협회 정만순 회장 등 태권도 주요단체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영령을 기리고 태권도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대회장인 강운태 광주시장은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5․18민중항쟁 추모기념 태권도 대회는 태권도의 힘찬 발전을 기약하고, 5․18의 숭고한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며 “태권도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와 친선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TA 조영기 상임부회장은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학생들과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기상을 기리기 위한 대회로서 5․18 민주화 운동이 남긴 민주, 인권, 평화의 정신을 태권도 청소년에게 일깨우고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산교육장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 윤판석 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모두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영령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대회를 통해 최고의 기량으로 보람된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5․18 민주화 정신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5․18 민중항쟁 32주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5월 민중항쟁은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1980년 5월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매년 5월마다 개최되는 5․18대회를 통해 선수들은 지난 민중항쟁을 알게 되고, 비로써 영령들을 추모한다.

대회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우리 애만 해도 5․18이 뭔지 모른다. 어제서야 5․18 숫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더라. 참 큰일이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 아니냐”면서 “오늘 경기장 한편에 전시된 사진으로 그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보여주고, 왜 너희가 5월을 기억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그제야 고개를 숙이며 그 의의를 아는 것 같다. 이런 대회마저 없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모르고 지낼 것”이라고 대회의 중요성 강조했다.

5․18 민중항쟁 추모 태권도대회는 1980년 5월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위해 군사독재의 총칼에 맨몸으로 맞섰던 민주 영령의 넋을 기리고 그 뜻을 길이 계승하기 위한 의미로 창설됐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대회는 16일부터 중등부를 시작으로 23일까지 고등부까지 8일간 열린다. 남중부 1천29명, 여중부 196명이 참가했으며, 남고부 584명, 여고부 223명 등 총 2천32명의 전국 태권도 선수들이 참가한다.

한편, 세계 각국의 민주화 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우리나라 현대사 자료로는 최초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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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합니다 광주시민에게 발포를 지시한 사람을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지금도 전대갈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골프치러다니는 참담한 현실입니다 광주피해자들은 80%가까이 생활보호대상자이고 자살자는 현재까지 40명, 지금도 계속 늘고있다하네요 역사에 대한 단죄를 하지않으면 또다시 이런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2012-05-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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