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태권도의 연말… 스포츠 4대악 중 최다 비리 신고

  

문화체육관광부, 4대악 신고센터 중간과정 발표



세밑 태권도가 또 다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 씁쓸한 겨울이다. 스포츠 종목 중 태권도가 가장 많은 비리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종로구 종합정부청사 서울별관에서 경찰청과 함께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통한 체육계 비리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신고센터에 접수된 269건 중 태권도가 2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수사반은 그동안 관련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여러 자료를 확보했다. 1천여 개에 가까운 금융계좌의 40만건 이상의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 활동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특히 전지훈련비 횡령 사실을 밝히기 위해 해외 현지조사도 벌이기도 했다.

태권도는 승부조작 혐의와 조직 사유화, 공금횡령 등으로 가장 많은 신고를 받았다. 이번 4대악 척결 대상의 몸통이 되고 있어 인성과 곧은길을 강조한 태권도 교육적 가치와 반하는 결과라 씁쓸함을 주고 있다.

무예 종목을 대표하는 택견도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 핵심으로 부각됐다. 한 때 태권도 시도협회 전무이사 출신인 이 모 대한택견협회장이 생활체육회 등 여러 유사단체장을 겸직하면서 태견계를 장악해 수십 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발각됐다.

문체부는 형사 처분과 징계 등 비리 관련자를 스포츠 현장에서 퇴출시키는 작업과 함께 향후 부정비리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적인 시스템 개혁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체육 비리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제도화. 둘째 체육단체 재정 투명화, 셋째 학교 운동부의 음성적 비용구조 양성화, 넷째 체육비리 수사 기구 상시화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무관용’ 원칙 적용 처벌의 뜻은 횡령 관여 임원 또는 지도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곧바로 영구 퇴출하고 형사 기소된 직원은 직위해제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비리에 연루된 자는 더 이상 체육현장에 발을 디딜 곳을 주지 않겠다는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외부 회계 위탁 등을 통해 보조금 정산 증빙자료 전수 검사 ▲무작위 집중감사 실시 ▲결산 세부내역 공개 의무화 ▲승부조작, 횡령 등 비리 발생 경기단체는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비를 포함한 경기단체 국고보조금 전부 또는 일부 감액 등의 제도 시행한다.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이 4대악 신고센터 처리에 관한 중간 결과를 발표 중이다.


이번 정부 주도의 체육계 칼바람은 태권도로 시작됐다. 지난해 자신의 아들이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주최한 전국체전 고등부 선발전에서 승부조작을 의심케 하는 경기내용으로 진 아버지가 목숨을 끊었다.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조직적인 승부조직이라는 결과로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김종 제2차관은 “스포츠는 공정성을 핵심적인 가치로 하는 만큼 체육계 정상화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그 어떠한 부정과 비리에도 즉각적이며 단호하게 대응하여 반드시 비정상의 정상화로 개척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는 지난 4~50년간 쌓아온 체육계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다. 지금도 땀 흘리며 노력하는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가 명예와 긍지를 가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는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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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대한민국은 어디나 소위 높으신 분들이 문제인 것 같다.

    2015-0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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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아 진짜 몇몇 쓰레기 같은 지도자들 때문에 잘하는 지도자들까지 싸잡아서 욕먹게 만드네
    윗대가리들 좀 제대로 하시라구요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려고 하지말고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차량도색 같은 엿같은 조항이나 좀 없애시고!

    2014-12-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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