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쌍둥이 박한솔·한별, 문체부장관기서 ‘반짝’

  

니는 금, 동생은 은 따며 대구북부초 준우승 견인


대구 쌍둥이 박한솔(왼쪽), 한별.


청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5 문체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태권도대회 3일째인 지난달 24일, 닮은 듯 다른 쌍둥이가 출전해 여자 고학년부 웰터급과 L-웰터급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대구 북부초등학교 6학년 박한솔, 한별 자매.

긴 머리의 언니 한솔과 단발머리의 한별은 준결승전서 나란히 옆 코트서 경기를 했다. 특이한 것은 웰터급 준결승에 오른 언니 한솔은 오른발잡이, L-웰터급 준결승에 오른 한별은 왼발잡이였다.

그리고, 한솔은 보다 공격적인 경기로 다득점을 뽑아내는 스타일이고, 동생 한별은 언니보다는 방어적인 스타일의 경기스타일을 보였다.

나란히 결승에 올라 언니 한솔은 금메달을, 동생 한별은 은메달을 따며, 이 대회 여중부서 대구북부초 종합 준우승의 견인차를 했다.

쌍둥이 한솔, 한별이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오빠 지찬의 영향이 컸다. 지찬 역시 칠곡중학교 1학년으로 올해 대한태권도협회(KTA) 종별선수권서 금메달을 딴 기대주.

왜소하고 소심한 두 딸을 위해 어머니 원은주 씨(38)가 오빠를 따라 태권도장에 보낸 것이 인연이 되어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한솔, 한별 모두 올해 소년체전에 출전해 한솔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오빠 지찬이 대구 북부초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 메달을 보증했고,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로 진학한 오빠의 뒤를 이어 두각을 나타내면서 어머니 원은주 씨 역시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육상선수 출신의 어머니 원 씨는 대구 대신동서 ‘쌍둥이네’ 식당을 운영하면서, 자녀들의 대회 때마다 ‘쌍둥이 대회갑니다’라는 알림을 붙여 가게 문을 닫고 시합장을 찾아다녔다.

어머니 원 씨는 “모든 시합장에 다니다보니 간혹 타 학교 지도자들이 나를 코치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태권도를 한 후 성격도 밝아졌고, 전국대회서 성적도 내기 시작해 계속해서 태권도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때때로 훈련을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저녁이면 지찬이와 함께 지난 경기 동영상을 보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 한솔과 한별이 나이가 어린 만큼 다른 진로도 열려 있다. 쌍둥이 모두 학교 성적도 좋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어머니 원 씨는 자녀들이 태권도와 함께 계속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대구 북부초 권순봉 코치 역시 “처음에는 훈련을 힘들어 하더니 막상 전국대회서 메달을 따면서 스스로들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아직은 자신있는 발로만 주로 경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성장기를 거치며 힘이 붙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한다.

내년이면 중학교로 진학하는 태권 쌍둥이 한솔과 한별, 앞으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자못 궁금함이 앞선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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