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은 요지경… 최영열 원장 자의반 타의반 ‘사퇴’


  

18일 오후 전갑길 이사장 사무국에 최 원장 사임서 전달,

휴가 중인 최 원장, 오전에 퀵서비스로 ‘사직취하서’ 제출

 

최영열 원장이 지난 5월 28일 90여일의 직무정지를 풀고 출근해 국기원 임직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기원이 정상화를 위해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한 최영열 원장이 또다시 자의반 타의반 사퇴하게 됐다.

 

최근 태권도계에서 풍문으로 나돌던 최영열 원장 사표 실체가 18일 드러났다.

 

원장 직무정지를 법원에 취하하는 조건으로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측에 전달해 준 마치 백지수표와 같은 ‘원장 사표’가 전갑길 이사장을 통해 18일 오후 사무국에 전달돼 접수됐다.

 

사임서는 본인이 직접 전달하지 않았다. 제3자가 보관하다 김무천 이사에게 전달해 지난 주 전갑길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전갑길 이사장은 18일 이사 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뒤 이날 오후 사무국에 정식 접수했다. 이 사직서는 8월 11일자로 “개인적인 사유”로 인감증명서와 함께 접수됐다.

 

보통 국기원 임원은 사표를 제출함과 동시에 그 효력이 발생 하는게 일반적이다. “국기원 정관 제16조(임원의 사임과 해임) 제①항 임원의 사임은 사직서를 사무부서에 제출함으로써 그 효력이 발생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최영열 원장이 사무국에 ‘사직철회서’를 보냈다. 사임서는 오후에 제출됐는데, 이 사직철회서는 오전 ‘퀵서비스’로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는데, 사직철회서가 먼저 도착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최영열 원장이 제3자에게 사직서를 건네준 것이 확실하다. 여기서 추측은 이해당사자와 이면계약서를 이행하지 않아 당시 건네준 ‘사직서’를 사무국에 제출하겠다는 압박을 받았을 것. 18일 중 제출될 것을 인지한 최영열 원장이 이를 대비해 철회서를 제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공교롭게도 최영열 원장은 18일과 19일 양일간 휴가를 냈다. 18일은 이사회 간담회가 있던 날이자 자신이 누군가에게 준 사직서가 오후에 전달된 날이다. 19일은 이 일이 외부에 공론화된 날이다.  

 

국기원 사무국은 우선 난감한 처지에 빠져있다. 사직서만 받았다면 바로 처리하면 될 것이지만, 철회서가 같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법적 자문 후 처리해야 한다는 게 국기원 사무국의 입장이다. 만에 하나 처리했을 때 또 철회서 무시와 위임장 없이 제3자 제출에 대한 소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법률적 해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국기원 원장직을 둘러싼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 자체가 세계적인 망신이다.

 

원장자리 보존을 위해 야합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사임서를 건네준 사실만 보더라도 도덕성에 큰 문제다.

 

 아울러 이러한 ‘야합’을 함께한 이해관계자들 역시도 국기원 발전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인사들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퇴출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풍문으로 떠돌던 최영열 원장의 사직서가 드러났다. 이제는 이 사직서 처리 과정 여부에 따라 물러설 곳이 없는 최영열 원장 측에서 '물귀신 작전'으로 풍문으로 나돌던 ‘이면계약서’를 공개할 가능성도 커졌다. 

 

국기원 원장을 놓고 끝까지 끝난게 아닌 이 진흙탕 싸움,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태권도 수련생과 학부모 그리고 일반인이 알게 될까 민망한 뉴스임이 분명하다.

 


 

* 최영열 원장 당선과 업무정지 그리고 사퇴까지 과정 요약  

 

최영열 원장은 2019년 10월 11일 국기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오노균 후보와 3차 투표 끝에 한 표차로 당선됐다. 선거 이후 낙선한 오노균 후보 측이 선거 관리를 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기원이 맺은 약정서가 이사회 의결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정관 위배를 문제 삼으며 ‘국기원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후 2020년 2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오노균 후보 측 주장을 인용해 본안 소송 결과 때까지 직무정지 했다. 국기원은 정상화는커녕 법적 소송으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법원이 손천택 이사를 원장직무대행으로 지정했다.

 

그러던 중 5월 25일 갑자기 소를 제기한 오노균 후보가 원장 선거와 관련한 소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해 최 원장은 직무집행이 가능해졌다. 당시 오 후보자 측은 “아무런 조건 없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서”라고 소 취하 이유를 밝혔지만, 태권도계에서는 말 그대로를 믿지 않았다.

 

90여일 만에 복귀한 최영열 원장은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노균 후보 측 선거 핵심 참모였던 이 모 전 사무처장을 ‘개혁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태권도계 엄청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또 7월 8일자로 오노균 상대 후보를 국기원 특별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급기야 국기원 이사회에서도 이사회 승인 없이 원장 제멋대로 행동을 비판했고 개혁위원회 구성을 무산시켰다. 나아가 자진사퇴 권고 후 거부할 경우 이사회에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의결해 사실상 불명예 퇴진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국기원 내외 2명으로부터 가처분신청이 법원에 접수돼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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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최영열 #국기원장 #국기원 #사퇴 #오노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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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

    이 작품또 그 화가가 그린 것 같네. 상황만 다르지 생각이나 접근방법 실행방법 등이 딱 그 화가가 그린작품이네.
    조연 : 오노균, 최영열.
    숨은 주연 : 화가.
    어째 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은지...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사람은 왜 뱀이 되었을까?

    2020-08-24 14:42:2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해외사범

    http://www.insidetkd.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1
    http://www.insidetkd.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3
    오노균, 이근창의 관련 제대로 쓴 기사 참고들 하세요.

    2020-08-22 00:18:04 신고

    답글 0
  • 에라이

    그냥 장난질 천국이구나.. 어떻게든 돈만 쳐묵들 하실라고ㅡㅡ

    2020-08-21 09:07:4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인

    탐욕이 끝이 없구나
    국민청원으로 이슈화해서
    태권도계에서 추방합시다

    2020-08-20 15:24:1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이제 그만

    이제 그만 하시고 내려오시는게 !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020-08-20 14:08:20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TKD Man

    오노균은 이번 일로 인해 그의 본심이 타 털렸는데, 다음 후보자로 나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만약 파렴치 정치꾼둘과 같이 또 나온다면 태권도 인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2020-08-20 11:28:30 신고

    답글 0
    • 답답하다

      뭘알고나 지껄이나? 기사부터 제대로 읽고와라
      괜히 이런데서 댓글로 말같지 않은소리 지껄이지 말고.
      최원장이 취임하고 본인의지로 무엇을했나?
      매번 내의지가 아니다
      그건 내생각이 아니다
      이번엔 협박과 강요? 태권도인의 수장이 할 소린가?
      당신은 과연 태권도인이기는 한가?
      새로운 바람이 불려고 할때마다 당신같은 고인물때문에 발전이 없다

      2020-08-21 12:24:37 수정 삭제 신고

      2
    • 답답하다님

      그래서 오노균 안된다구요~~
      취임하고 본인의지로 뭘 시도하기도 전에 직무정지 시켜놓고는 야합해서ㅋㅋㅋ
      오노균 편드시느라 고생 많으세요~~~

      2020-08-21 14:13:16 수정 삭제 신고

      0
    • 나도 답답하다

      정말 누가 답답한자 인지 모르겠네. 최 원장이 임명된지 며칠 됬다고 고소를 한게 누군가? 권력(?) 탐욕을 위해 고소 한게 아닌가. 그 상태에서 최 원장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할수 있단 말인가?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업적을 가려야지 임명 됬다고 바로 업적이 나오는게 아니 잖은가?
      분명한건 오노균이나 이근창은 이제 태권도 계에서 영원히 떠나야 할 쓰레기 들이다.

      또 한가지 분명 한것은 나는 최 전 원장이나 오노균 또 이근창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져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에 한 사람일 뿐이다. 국기원의 형태를 보고 마음이 아파 이 글을 쓴 것이니 누구편이라는 소리 하지마라.

      2020-08-22 18:13:05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인

    처음부터 저질 정치꾼같은 오노균과 음모한것이 잘못 이였다.

    2020-08-20 11:24:3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경기관장

    구질구질... 직원들 보기 미안하지도 않나
    원로와 사범들이 어떻게 만들어온 곳인데 이렇게까지 먹칠을 하나
    제발 그만하세요

    2020-08-20 09:51:5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서울관장

    그만 내려오시죠일련의 과정을 보면 능력도 도덕성도 비전도 없는 분입니다.

    2020-08-20 08:54:5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해외사범

    참 가관입니다. 이근창이 끌어들인 것부터 오노균교수와 관계(최영렬과 야합)가 정확하게 밝혀져야합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 선거 하더라도 이근창이 패거리와 오노균 교수가 입후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물론 입후보 하더라도 오교수와 이근창이 패거리들은 선거인단들이 걸러내야 합니다..

    2020-08-20 07:06:3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