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 태권도人] 과학영재 조나현 “태권도는 나의 생활”

  

태권도 6세 입문해 10년 차 태권도 수련, 태권도 수련으로 체력과 집중력 쌓아


‘과학영재’만이 입학 가능하다는 ‘서울과학고’에 일찌감치 합격한 여중생 조나현 양.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미래의 물리학자를 꿈꾸는 당찬 여중생이다. 우등생 비결은 다름 아닌 ‘태권도 수련’에 있다고. 나현 양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도 태권도가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동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나현. 올해 상반기에 대입 입시보다 더 치열한 경쟁의 서울과학고등학교에 합격했다. 그 바쁜 시기에 나현 양이 빼놓지 않은 ‘과외’는 다름 아닌 ‘태권도’ 수련이었다. 공부하려면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이 모든 것이 태권도 수련으로 단련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도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 기술을 선보이는 조나현 양(15).


벌써 10년 차 태권도인이다. 현재 4품 유품자로 실력 또한 출중하다. 미래에 꼭 태권도 사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태권도 수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섯 살 때 태권도장에 다니던 오빠를 따라간 것이 인연이 됐다. 몸에 맞지도 않은 큰 도복을 입고 정권 지르기를 하고, 하늘을 가를 듯한 기분으로 발차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즐거움으로 수련한 태권도인데 실력도 남달랐다. 유난히 호기심도 많고 총명했던 나현 양은 품새 길도 찾기 어려운 나이에 발차기면 발차기, 품새면 품새 초등학교 오빠, 언니들과 비교해 쳐지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덕에 실력도 높아졌다. 각종 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여러 번 했다. 꾸준한 수련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좋아졌다. 남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자신감도 키웠다. 유품 자가 되어서는 나이가 더 많은 언니, 오빠들을 지도하면서 리더십을 스스로 배웠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소는 학교에서 학업과 교우관계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모든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 빠른년생이 아닌데도 초등학교를 1년 조기 입학했다. 고학년이 돼서는 전교 학생회장을 맡았다. 학업과 리더십 등 모든 부분에서 또래보다 월등히 앞서나갔다.

원래 똑똑해서 학업이 우수하고 리더십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나현 양 스스로 자신이 공부를 잘하고,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들은 태권도 수련의 영향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태권도 수련의 우수한 가치와 중요성을 부모보다 더 강조한다.

나현 양 스스로 흥미를 느꼈지만, 역시 부모의 영향으로 태권도를 배우게 됐다. 나현 양 어머니 김미경 씨(46)는 “태권도를 시작하기 이른 나이였다. 아이가 거부감을 보이지 않아, 오빠도 있고 해서 거부감 없이 보냈다”며 “남매가 어려서부터 태권도 수련을 가게 된 것이 운동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나현 양은 태권도 수련에 대해 “체력을 높일 수 있다. 품새 등 명상은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을 배우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펼쳤다. 그래서일까 지난 10년간 어떤 중요한 시험이 있어도 휴관과 장기 결석 없이 매일같이 수련하고 있다.
그런 나현 양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 기숙사에 들어가는데, 태권도 수련을 평일에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관장님께 부탁해서 주말이라도 수련을 할 수 있게 부탁을 하겠다고 할 정도이다.

지난 10년간 나현 양을 지도해 온 배유철 관장(용인대 백호태권도장)은 “기특한 제자다. 요즘에 다들 공부한다고 태권도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은데, 기숙사 들어간다고 걱정하는 녀석이…, 태권도 지도자로서 큰 보람이다. 나현이가 원한다면 주말에 언제든지 도장 문을 열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또 “오랫동안 지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한 제자가 명문고를 떠나 스스로 목표를 한 학교에 경쟁과정을 거치며 입학한 것이 대견하다”며 “나현이를 보면 어릴 적 학업보다 체력과 내면적인 기초를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용인시태권도협회는 조나현 양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정작 도장 관장인 배 관장보다 기뻐한 것은 지역 태권도계와 대학 동문. 태권도 수련을 통해 우등생이 배출됐다는 소식에 하나같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도장이 위치한 용인시태권도협회 운영위원회와 출신 학교인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경기도동문회는 나현 양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현 양의 꿈은 당차고 분명하다. 물리학자가 되어 미래에 ‘노벨물리학상’을 꼭 수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현 양은 “물리학은 제 꿈이고, 태권도는 제 생활이다. 꿈과 삶을 위해 학업과 태권도를 적절히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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