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회의원’ 이동섭… 청문회서 태권도 시범, 왜?

  

의정 사상 첫 태권도 9단 고단자 출신, "4년 임기 동안 태권도 개혁하면 성공"


이동섭 의원(우)이 도종환 장관 내정자에게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태권도 고단자로 익히 잘 알려진 이동섭 의원이 ‘장관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20대 국회의원에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이후 의정활동을 하면서 태권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

14일 태권도 진흥 및 정책 등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 내정자의 청문회장에 태권도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따져 묻었다. 10여 분간 진행된 질의시간 모두를 태권도 지원 의사를 질문으로 다 썼다.

그는 타 분야와 비교해 전 세계에 민간외교에 첨병 역할을 하는 태권도 각계가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원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날 이동섭 의원이 질의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중동, 월남전, 근로자, 경제개발에 태권도 사범의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207개국에 태권도가 보급됐다. 태권도 사범들이 여러 나라에 제자로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배출했다. 덕분에 우리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이준구 사범은 부시 대통령과 우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 오는 24일 한국 무주에서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183개국에서 여러 선수가 참가하고, 남민 선수가 참가한다. 그야말로 평화 올림픽과 같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종주국에서 열리는 만큼 정부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이를 대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장애인태권도선수단은 예산 부족으로 훈련장도 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 태권도를 전 세계에 보급한 수많은 지도자들이 인천공항에 제자들과 함께 방문한다. 그런데 공항 주변에 그 흔한 조형물 하나 없다. 태권도 동작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해서 종주국다운 분위기를 조성해주길 바란다.

- 또 외국 제자들과 종주국을 방문하는 것은 ‘성지순례’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방문하는 국기원은 그야말로 ‘곳간’ 같다. 무주에 태권도원도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어렵다. 올림픽공원에 재조성도 검토해야 한다.

- 무형문화재가 있다. 태권도는 전 세계에 1억명의 동호인을 갖는데도, 아직까지 종주국에 명인 지정이 안 되고 있다. 태권도를 만들었던 초기 8개관에 각기 다른 기술과 용어가 있다. 각 관의 기술과 용어, 철학을 정립해 전수되도록 ‘명인’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 외국에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되고 있다. 단 하나만 작동한다. 바로 태권도다. 태권도를 한다고 하면 몰려든다. 태권도 경기와 기술은 모두 한국어로 한다.

그러면서, 이동섭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바로 겨루기 심판으로 변신했다.

“제가 잠깐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한국말로 준비! 차렷 경례! 경례합니다 시작!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반칙했으면 그만! (상대가 쳤을 경우) 경고 하나! 이렇게 합니다. 이렇게 한국말로 한국의 고유문화유산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운 시범에 도종환 내정자는 당황해 했고, 청문회장 주위에서는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꿋꿋하게 태권도 우수성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부족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도종환 장관 내정자는 “태권도 사범들이 애국자”라면서 “태권도를 국가 차원에서 진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동섭 의원은 전임 조윤선 장관의 청문회 당시에도 태권도 진흥을 위한 정부 지원 정책 강화의 필요성과 국기원 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때 조윤선 장관은 반드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취임후 4개 단체장 면담과 주요 실무자들과 태권도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한 회의에 참석을 하기도 했다.

청문회를 거친 도종환 장관 내정자는 1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임명장을 받고 장관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곧 24일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날 이동섭 의원에게 약속했던 태권도에 대한 지원 약속을 기대해 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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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청문회 #도종환 #태권도원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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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인

    지금 동승자다 뭐다 신경 써주는 정치판의 사람은 이동섭 의원님 밖에는 뭐 더 있습니까?
    그나마 이의원님이 신경써주시니 지금 우리 사실상 단속당하지 않는거 아닙니까?
    문대성 선수가 국회의원 하면서 IOC선수 위원 하면서 뭐 체감될만하게 도와준거 있습니까?
    감사하는 마음 갖고 삽시다.

    2017-06-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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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인

    태권도 성지 타령은 고만하시구요,
    다 일리 있습니다.
    지역의 고른 발전 좋지요, 전 국기원이나 깔끔하고 전통적으로 리모델링 했으면 좋겠습니다.
    태권도원은 또 그대로 잘 활용하구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렇게 태권도를 위해 열정을 갖고 힘써주시는 의원님이 계시는게 중요한겁니다.

    2017-06-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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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민

    이렇게 태권도를 위해주는 국회의원님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임....

    2017-06-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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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요

    소림사가 중국에서 지리적 위치가 좋나요? 결국 좋은 소프트웨어인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교통이 안 좋아도 외국인들을 포함해서 수백만명이 찾아가죠. 좋은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언제까지 위치 타령등 뒤에서 불평불만해서 뭘 하자는 겁니까?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내외 태귄도인들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교통이 제일 좋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일련의 국기원 사태를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많은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원을 교육의 성지로 여기고 재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2017-06-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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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범

    태권도원은 지형적으로나 모든것을 봐도 자리를 잘못 잡았습니다. 한번 갔던 사람들은 다시 는 가지 않겠다는 의견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경고 구령은 없어 지고 감점 구령만 사용 한답니다.

    2017-06-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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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고 말씀 좀 하시죠

    무주 태권도원이 세계태권도 대회를 통해 성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밥상에 재뿌리는 짓줌 제발 하지 맙시다.

    2017-06-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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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섭의원닙께

    이동섭 의원님, 앞으로 세종시에 전국 인구들이 몰려 든다는데 무슨 서울 올림픽공원에 성지 재조성 타령입니까? 아직도 서울 중심 마인드에서 못 벗어나십니까? 무주에 국민세금으로 수천억원을 들여서 태권도원을 지었는데 무슨 성지 재조성 타령입니까? 제발 판 벌여서 국민세금이 헛되이 낭비 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있는거라도 우선 제대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선택과 집중을 하시기 바랍니다.

    2017-06-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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