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거둬낸 소림과 무당 무술을 보고싶다

  

[진영섭의 태극권 이야기 3편-2]내가권, 외가권 그리고 태극권


소림사 전경

내가권 외가권을 내공권(內功拳) 외공권(外功拳)이란 의미로 사용한 것은 보다 후기에 나온 설로 보인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가권이 국산품, 외가권이 수입품이란 의미였다면 내가권에 보다 좋아보이는 색채로 내공권이란 의미를 주고 상대적으로 열등한 색채로 외가권을 외공권이라고 구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지만 정확한 실상은 알 수 없다.

아무튼 1920년대에 이르러 홀연히 내가삼권(內家三拳)이란 말이 등장하여 태극권(太極拳)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을 내공권(內功拳)의 카테고리로 묶었다. 모두 장삼봉 진인이 창시한 무당파의 순 국산 브랜藥?포장을 했음은 물론이다.

중국무술은 크게 세 파로 분류할 수 있다고 무술계 인사들이 말한다. “소림파ㆍ무당파ㆍ아미파”가 그것인데 소림과 무당이 크게 대비되고 또 아미가 아주 여성적인 분위기라고 하는데 필자가 직접 보지 못해 무어라고 평단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현재의 상황은 과연 소림무술 무당무술이 정말 숭산이나 무당산에 존재하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소림사에 가보면 그 주변에 무술학교가 무척 많아 대충 어림잡아도 약 4만 ~ 5만명의 학생이 수련중이라고 하는데 과연 전통적인 소림무술인지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 직접 만나본 한 소림사 스님 말로는 다 엉터리이고 내부에서 외줄기로 전해지는 것이 있는데 자신이 바로 그 전승자라고 주장한다.

무당산에 직접 가보거나 혹은 무당산에서 열린 무술대회 혹은 태극권 관련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더욱 가관이다. 무당파 고유의 특색을 가진 무술은 찾아볼 수 조차 없고 전부 외부의 무술 일색으로 시범을 보였다고 한다.


내가무술의 시조로 불리는 장삼봉 동상

특히 무당산의 무술학교에서 사범 생활을 1년 남짓 하였다는 온현(溫縣)의 한 젊은 권사가 전하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무당산에서 무당무술이라고 가르치는 무술은 모두 자신처럼 외부에서 고용되어 온 사범들이 가르치는 것으로 무당파의 무술이 아닌데다가 보수 조건이 열악하여 사범들이 오래 하지 않고 그만둔다고 한다.

한 사범이 그만 두면 또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순환구조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보자. 진가태극권의 소가 계열의 한 노사가 증언한 바에 의하면 무당산의 젊은 수도자가 자신에게 와서 3~4년 정도를 배웠고 아직도 틈이 날 때마다 와서 배우기도 하고 또 가르치러 직접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분 노사에 의하면 남경(南京)에 사는 한 교수 신분의 학생을 한달반 정도 가르친 일이 있었는데 몇 년 후에 자신의 어떤 제자가 구한 CD를 보여주는데 무당 장삼봉 진인이 창시한 XX태극권(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음)이라고 하더란다. 장삼봉 진인도 정말 바쁘시겠네 눈코 뜰 새도 없이! 무량수불(無量壽佛)!!

소림사에 가도 정말 전통의 소림무술을 보기 어렵고 무당산에 가도 무당파 고유의 무술을 볼 수 없다는 이런 현상은 왜 생겼을까?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고 특히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전통이 철저하게 파괴된 후유증일까? 등소평에 의해 1984년인가 개혁개방이 되면서 무술에 대한 금제가 풀렸지만 그 후유증이 치유되려면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통무술이라는 미명으로 정부가 주도하여 벌이는 관광산업만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하남성(河南省) 정부에서 무술을 소재로 벌이는 관광산업이 둘이 있으니 하나는 소림사와 소림무술이고 또 하나는 진가구와 진가태극권이다. 무당산의 호북성(湖北省)에서 무술을 소재로 벌이는 관광산업이 바로 무당파 무술이다. 이 와중에 현실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되어 고사상태에 이른 것이 조보태극권임은 전회에 밝힌 바 있다.

지나치게 얄팍한 상업적인 색채를 제거하여 투박하지만 진짜인 소림무술 무당무술을 견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사치일까?

(14일 연재 예정이었던 내가권, 외가권 그리고 태극권 -2가 편집부 사정으로 늦어진 점 양해바랍니다)

[편집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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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둬낸

    기사 제목에 '거둬낸' 실화냐? 걷어낸을 저렇게 써놓는다고?ㅋㅋㅋㅋㅋ

    2021-10-17 21:30:3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실

    우리가 짱께 무술에 대해 알고 있는바는 영화와 무협지를 통해서이다. 우리나라 태권도장처럼 거기도 먹고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거지. 우리나라 전통무술 단체 난립처럼 거기도 같은 현상이다. 사는곳은 달라도 사람사는것은 다 똑같다, 말이 안통하니 신비해보이는거지. 우리나라 태권도장이 왜 중국에서 붐인데 짱께 무술이 그렇게 날라다니면 말이다.

    2008-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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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교수제자 맞죠?

    그죠? 누군지 알겠다

    2008-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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