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가을 운동회의 추억

  


지난 일요일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곳곳에 사설 유소년스포츠단의 가을운동회를 우연히 관심을 가지고 볼 기회가 있었다.

학교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이용한 이런 스포츠 활동이 계절에 구애 없이 빈번하게 열리고, 참가한 학부모와 유소년이 화사한 날씨만큼이나 화들짝 웃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볼 수가 있었는데 공연히 나또한 행복감에 미소를 짓게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70·80년대 급속한 사회변화를 거치면서 스포츠와 관련된 활동을 보면 특이한 형태의 현상을 한동안 유지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든다면, 1980년대까지 스포츠센터는 유명 호텔의 부대시설로 운영이 되었고, 돈 있는 사람들의 부의 상징으로 회원권을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사서 운동은 且置(차치)하고 허세를 부리곤 했다.

이와 반대로 일반 서민들은 학교운동장, 약수터, 강변을 이용해서 스포츠 활동 모임, 동아리, 동호회를 스스로 조직하여 지자제와 정부의 관계 및 어떤 보조와 간섭 없이 활발한 활동을 지금도 곳곳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서 도시화와 함께 스포츠와 관련 활동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또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 사회에서 어떤 문화를 형성해 활발한 활동을 한다.

예를 든다면, 연령, 성별, 사회적 지위, 학교와 주거지역이 다름에도 단지 스포츠 활동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에 구애됨 없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서 심신(心身)을 재충전하기 위한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하는데 특히 유소년 스포츠 참여활동 형태를 보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느끼는 점이 많았다.

차제(此際)에 우리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여러 경영상 어려운 문제들을 독특한 유소년 스포츠 참여 활동 형태에서 그 해법을 찾으면 어떨까 싶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각 도장에서 여러 스포츠 종목들을 이미 다루고 있다. 또 우리는 전국적 조직망이 여타의 단체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운영하면,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한 신명나는 잔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게 판을 벌리기보다는 주위에 있는 몇 개의 도장들과 어울려 태권도 외적인 스포츠활동으로 마치 가을운동회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동안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한껏 웃으며 소란(?)을 피웠으면 하는 부러운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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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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