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김태환 회장 “내년 1월 31일까지만” 사임 발표

  

2년 10개월 임기“태권도 대한 사랑은 많이 느끼고 가는 것 같으나 정은 안 드는 것 같다”


대한태권도협회 김태환 회장

2013년 2월 취임 후 줄곧 인사문제와 현역 국회의원의 겸직금지 논란에 휘말려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을 하지 못했던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 2년 10개월 만에 거취를 결정 했다. 내년 1월 31일부로 회장직을 중도 사퇴 한다.

김태환 회장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국기원이 주최한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시상식 직후 대한태권도협회장 자격으로 참석, 태권도 담당 기자단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연초에 약속했던 대로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하면서 “내년 1월 31일자로 회장직을 그만 두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KTA는 내년 1월 말 개최 예정인 대의원총회에서 후임 회장 선출 또는 임시대행 체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환 회장은 “협회장을 맡은지 3년여가 됐다. 국회의원 겸직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사직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거취 문제를 고민해 왔다. 1월 말에 하는 이유는 아무 대안 없이 당장 그만둘 수는 없지 않느냐. 대의원 총회에서 정치권처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던지 대안을 마련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설을 위해 국기원 30억과 협회 20억 특별기금 조성을 처리했다. 정부에서 100억원 가량 내놓기로 했는데 이번 국회 예산심의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오늘 오전에 문체부에 확인했는데, 특별기금으로 처리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내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임기가 1년 4개월 정도 남은 김 회장이 중도 사퇴하는 이유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 놓기 일환으로 새로 개정된 국회법 제29조 개정법에 따라 ‘사직권고’에 따른 것.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결심하고 있어 사실상 현 단체장을 사퇴하지 않고서는 총선 공천 및 출마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3년 여 회장직 수행의 소감은 “힘든 시간 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어떤 조직이든 단체든 화합과 단합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라면서 태권도계의 이해관계에 따른 반목과 갈등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후임 회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협회는 독자적인 홀로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정치인이 필요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기업인 출신이나 행정인, 관료 OB 등 대정부 관계에 어려움이 없는 경력자 중 상근으로 근무가 가능한 회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쉬운 점으로 “떠나면서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건 (사무국) 직원들의 처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오랫동안 승진을 못한 직원들이 많은데 떠나는 입장에서 승진과 조직을 개편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 지인들과 더 상의해서 이 문제를 처리하고 갈지를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동료 국회의원인 홍문종 국기원 이사장에 대한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동료 국회의원이지만 각자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의논하지 않았다. 내 거취도 오늘 오전에 만나 이야기 했다.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회장 선거 전부터 임기 중까지 갖가지 이유로 태권도 시민단체들의 거주지와 지역구에서 무리한 사퇴 요구 등의 시위에 대해 상당히 불쾌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태권도와 연을 맺은 이상 앞으로도 뒤에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면서도 “태권도 대한 사랑은 많이 느끼고 가는 것 같으나 정은 안 드는 것 같다”고 그간 임기 내 겪은 심경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무카스미디어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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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월단 문제를 해결하시면 영웅이 되실텐데....대한민국의 브랜드가 몇사람때문에 휴지조각으로 변하게 됬습니다.그중엔 같은 당 의원인 홍문종씨가 있는데 이사람은 전 세계태권도인들보터 저주를 받을겁니다.

    2015-12-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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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우리 나라에 태권도 9단이 있나요?

    2015-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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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가시기들 때문에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회장님의 소임은 충분히 하셨다 생각합니다

    2015-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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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9 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권도발전에 노고가 깊었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했던 일들을 털어버리시고,향후에도
    많은 지도편달 바랍니다,
    남은 숙제도 풀고가시는 게 도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정치사회에서 거목이신 김태환회장님을 존중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5-1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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