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간판 장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겨루기 첫 금메달!


  

전 경기 2-0 압도적 경기력으로 우승, 2024 파리행 청신호!

장준이 결승전 2회전에서 1대3으로 뒤지던 중 종료 5초를 남기고 왼발 머리 공격을 한 후 성공의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태권박스미디어]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기 기대했던 바 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이지만 긴장했다. 강호들이 즐비한 아시아권 대결이라 만만치 않았다. 한 치도 긴장도 놓아서는 안 됐다. 결국 전 경기를 2-0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 겪은 슬럼프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극복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장준(한국가스공사)은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종목 첫째 날 남자 -58kg급에서 우승했다. 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마흐디 하지모사에이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대0(5-4, 4-4 우세승)으로 꺾었다.

 

상대는 매우 껄끄러운 이란 최경량급 대표주자. 최근 세계태권도연맹 최고의 선수들만 초청되는 파리 그랑프리 이 체급 우승자이다. 장준은 또 다른 신예 이란 선수에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더구나 장준은 모든 전력이 노출돼 더욱 불리하다. 따라서 그날의 컨디션과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어려운 상대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은 것이다.

 

1회전은 두 선수가 앞 발 커트로 팽팽한 신경전과 탐색전으로 기회를 엿봤다. 0대0 흐름은 중반을 넘어서 장준이 왼발 내려차기로 깼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비디오분석 요청으로 3점을 찾았다. 후반 상대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5대4 1승을 먼저 챙겼다.

 

2회전은 상황이 반대로 흘러갔다. 후반까지 1대3으로 끌려갔다. 호시탐탐 반전을 노렸지만 상대는 노련했다.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중심 잡기가 어려운 방향을 전환하면서도 회심의 왼발 내려차기를 하고 넘어졌다. 먼저 주심은 넘어진 장준에게 감점을 줬다. 이윽고 이원재 코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긴 시간이 흘렀다. 결국 ‘인정’됐다. 전광판의 점수는 4-4로 바뀌었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고, 우세승으로 극적으로 이겼다.

 

장준은 우승 직후 "이란 선수가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었는데 그를 이겨 기쁘다. 지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인데 금메달을 따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줄곧 이 체급 정상을 지켜오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겪는 장준은  “올림픽 전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들이 다 취소가 되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했고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두 살 위 태권도를 먼저 배운 친형을 따라 태권도를 시작한 장준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태권도 엘리트 선수가 되어 고향에 있는 홍성고에 진학해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송명섭 코치에 지도를 받으며 더욱 강해졌다.

 

고교 1학년 때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이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까지 휩쓸었다. 고교 2학년 처음 그랑프리에 초청됐지만, 경험 미숙으로 첫 경기에서 패해 예선 탈락했다. 쓰라린 패배는 오히려 약이 되었다.

 

2018년 고교 3학년이 된 장준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당시 이 체급의 절대강자였던 김태훈 마저 제압하며 일찌감치 이 체급 세대교체를 당겼다. 그해 고교생 신분으로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는 그랑프리와 파이널, 그랜드슬램까지 모두 휩쓸었다.

 

초특급 고교생인 그를 향한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과 실업팀의 스카우트 제의에 한국체대를 선택했다. 대학생이 된 장준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로마 그랑프리, 지바 그랑프리, 소피아 그랑프리 등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과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한 장준은 이제 태권도 국제대회에 오르지 못한 정상은 오직 올림픽 뿐. 내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만을 목표로 달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첫 정식종목이 된 '혼성단체전'에서는 박우혁(삼성에스원), 서건우(한국체대), 김잔디(삼성에스원), 이다빈(서울시청)이 한 팀이 된 한국팀이 결승에서 주최국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출전한 여자 -49kg급 강미르(영천시청)는 예선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둔야 알리엠 아부탈레브에 라운드점수 0-2로 졌다. 

 

한국태권도대표팀은 태권도 종목 사흘차인 26일 남자 –63kg급 이기범(한국가스공사), 여자 –53kg급 박혜진(고양시청), 여자 –57kg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청)이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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