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스트로급 챔피언 '태권 여전사' 로즈 나마유나스... 플라이급 첫승 신고


  

UFC 역대 10번째 두 체급 챔피언 도전... 플라이급 2전3기 하비스 상대 만장일치 판정승

플라이급 챔피언 도전에 나선 로즈 나마유나스(좌)가 아만다 히바스(우)를 상대로 펀치를 하고 있다.

전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태권 여전사'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가 한 체급 올려 플라이급(56.7kg)에 도전해 첫 승을 신고했다. UFC 역대 2체급 타이틀 도전에 성공한 9명에 이어 10번째 도전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마유나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히바스 vs 나마유나스’ 메인 이벤트에서 플라이급 8위 아만다 히바스(30∙브라질)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을 거뒀다.

 

스타일상으로는 태권도 대 유도-주짓수의 대결이다. 나마유나스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검은띠까지 올랐다. 격투계에 입문하면서 그래플링 기술을 위해 주짓수를 비롯한 종합격투기(MMA) 전반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기본 바탕은 태권도이다.

 

체급을 올린 후 2연패를 당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완전히 플라이급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첫 플라이급 경기 때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며 전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태권도식 발차기를 앞세워 3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유효타에서 앞섰다. 그래플링 영역에선 유도와 주짓수 베이스인 히바스의 유도식 메치기를 번번이 뒤집어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2연패 뒤 2년 4개월 만의 값진 승리였다. 나마유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단 통제할 수 있는 걸 통제하려고 했다”고 오랜만에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목표는 플라이급까지 석권해 두 체급 챔피언이 되는 것. 타이틀전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승리가 더 필요하다. 

 

UFC 두체급 타이틀 도전하게 되면, 10번째 주인공이 된다. UFC에는 지금까지 9명의 두 체급 챔피언이 있다. 페더급-라이트급 동시 챔피언을 지낸 코너 맥그리거가 가장 유명하다. 나마유나스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두 체급 챔피언이 된다면 멋질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 플라이급은 스트로급 출신 파이터가 도전해볼 만한 체급으로 여겨진다. 플라이급 랭킹에는 스트로급에서 올라온 파이터들이 많다. 챔피언 알렉스 그라소부터 4위 메이시 바버, 5위 제시카 안드라지, 8위 히바스까지 톱10의 거의 절반이 스트로급 출신이다.

 

다음 UFC 대회에서 2연승에 도전에 대해 “마농 피오로와 에린 블랜치필드의 경기를 지켜보겠다”며 “둘 중에 하나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메이시 바버도 좋다. 정말 잘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 체급을 올려 체급에 맞게 근육을 더 붙인 나마 유나스는 오랜 시간 극심한 감량으로 인해 생겼던 신체 대미지도 회복해 앞으로 선전이 기대된다. 

 

랭킹 2위 피오로와 3위 블랜치필드 승자는 타이틀샷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에 다음 상대는 6연승 중인 4위 바버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나마유나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바버가 더 어렸을 때 나를 콜아웃하곤 했다. 재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터프하기에 내가 매일 열심히 훈련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나마유나스는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며 플라이급 적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내가 원했던 것만큼 빠르고, 부드럽진 않았지만 이제 팔이 더 굵어졌고, 힘도 좋다고 느꼈다. 모두가 날 작고, 약하다고 말하니까 그래플링에서 이긴 걸 보여줘서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헤비급(120.2kg) 칼 윌리엄스(34∙미국)가 저스틴 타파(30∙호주)에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타파의 강펀치에 여러 번 다리가 풀렸지만 그때마다 레슬링으로 달라붙어 위기를 넘겼다. 총 7번의 테이크다운과 10분 31초의 유리한 포지션에서의 컨트롤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윌리엄스는 뜻밖의 요리 대결을 신청했다. 그는 현역 소방관인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바비큐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들었다. 바쁘지 않으면 오는 여름에 네 소방서와 우리 팀이 소방수를 돕는 자선 바비큐 대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언더카드 제2 경기에선 UFC 최초의 깨물기로 인한 실격이 나왔다. 플라이급 이고르 세베리누(20∙브라질)는 2라운드 2분 52초 스탠딩 백포지션에서 안드리 리마(25∙브라질)의 팔뚝을 물어 실격패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바로 세베리누를 방출하고, 리마에게는 ‘바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로 5만 달러(약 6천700만원)를 수여했다. 원래 2만 5천 달러를 주려고 했으나 리마가 물린 부위에 잇자국 문신을 새기자 상금을 두 배로 올려줬다.

 

리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고통을 느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가 날 물었단 걸 깨닫고 심판에게 ‘그가 날 물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 왜 날 문 거야?’라고 묻고 싶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히바스 vs 나마유나스  공식 결과(2024 3 24일)

 

메인 이벤트

 

로즈 나마유나스는 아만다 히바스에 만장일치 판정승 (49-46, 49-46, 48-47)

 

코메인 이벤트

 

칼 윌리엄스는 저스틴 타파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29-28, 29-28)

 

메인 카드

 

에드먼 샤바지안은 AJ 돕슨에 1라운드 4분 33초 KO승 (타격)

페이튼 탤벗은 캐머론 사이먼에 2라운드 21초에 TKO승 (타격)

유세프 잘랄은 빌리 콰란틸로에 2라운드 1분 50초 서브미션승 (리어네이키드 초크)

페르난도 파디야는 루이스 파후엘로에 1라운드 2분 45초 서브미션승 (다스 초크)

 

언더카드

 

트레이 오그덴은 커트 홀로보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30-27)

줄리안 이로사는 히카르도 하모스에 1라운드 2분 15초 서브미션승 (길로틴 초크)

마일스 존스는 코디 깁슨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30-27)

야르노 에렌스는 스티븐 응우옌에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30-27)

다리아 젤레즈니아코파는 몬세라트 렌돈에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8)

안드리 리마는 이고르 세베리누에 2라운드 2분 52초 실격승 (깨물기)

믹 파킨은 모하메드 우스만에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8)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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