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태권도 연구] 전쟁 중 우크라이나 품새 선수들의 대회 출전 과정의 함의

  

전쟁 피해자, 난민 등 지원방안 기초자료 제공하는데 의의

연구논문 첫 페이지

태권도의 민간외교, 박애정신 등 우수한 문화 가치를 담은 연구 논문을 게재돼 눈길을 끈다.

 

경희대 전민우 박사와 이 대학 출신인 김나혜 신한대 교수가 지난 3월 대한스포츠융합학회지(Journal of Converging Sport and Exercise Sciences) 제22권 1호에 <태권도를 통한 희망의 발견 : 전쟁 중 우크라이나 품새 선수의 대회 출전 과정의 함의>를 주제로 질적연구를 게재했다.

 

전민우, 김나혜 박사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삶의 터전과 미래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채 잃은 우크라이나 품새 선수의 극적인 국제대회 출전 과정을 질적연구( qualitative research)를 통해 태권도의 민간외교적 가치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전쟁 당시 전 세계인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그라드는 듯 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 선언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으로 26개월째 장기 전쟁으로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전쟁 이후 막대한 피해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인접국인 폴란드와 주변 제3국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직후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으로 훈련은 물론 국제대회에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는 일찍이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다르게 세계 평화 운동에 관심을 보여왔다. 태권도박애재단은 난민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태권도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 왔으며,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은 세계 각국에 파견되어 태권도를 통한 평화운동에 기여하고 있다.

 

IOC 또한 난민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있으며, 세계태권도연맹(WT)은 213+1(회원국+난민)를 표방하며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민간차원으로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지원에 나선 사례에 두 박사는 집중했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성공적인 도장을 운영 중인 임승민 사범은 러-우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 선수들 지원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이 코이카로 인연을 맺은 캐나다 임승민 사범의 지원으로 이번 코리아오픈에 극적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인연으로 우크라이나 태권도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국에서 열린 ‘2022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위해 경제적, 행정적 지원에 앞장섰다. <관련기사 = [화제] 우크라 태권도 전쟁 참화 중 춘천 코리아오픈 출전>

 

그 기간 동안 전민우, 김나혜 박사는 이 사례에 대한 질적연구를 진행하였다. 질적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두 연구자는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Russo-Ukrainian War; 이후 러우전쟁)’ 발발 1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였고(한겨레, 2023), 587만 3천여명의 전쟁 난민이 발생하였다(UNHCR, 2023).

 

난민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동들로, 낯선 타지에서 폭력 상황에 노출되는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일상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부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국가 차원의 신원 보증, 출국 허가 체계적인 훈련 과정 등이 요구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직후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18세부터 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한 있어(연합뉴스, 2022.2.25.) 대회 출전을 위한 출국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며, 전장이 되어버린 일상 속에서양질의 훈련을 실천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러우전쟁’으로 피폐해진 일상속에서도 품새 선수로서의 활동을 이어 나가는 전쟁 피해자의 삶을 심도 있게 조망해 태권도 대회 참가의 과정과 의미를 도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는 전쟁 피해자, 난민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명되던 전쟁 양상을 개인의 경험에서 의미를 찾은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전쟁이라는 극단의 폭력 상황에 노출된 우크라이나 국민이 품새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서 국제 갈등 상황에서 태권도를 통해 초월할 수 있었던 여러 국제적 관계 등을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가치가 주목 받는 이유이다.

 

다만, 전쟁 양상의 변화와 국제적 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품새 선수의 상황이 단적으로 변화될 수 있어, 추가 사례의 획득과 품새 종목이 가지는 특성을 반영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난민이나 전쟁 중에 놓여있는 태권도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내실화와 빠른 조치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국제 관계에서 태권도 기관이 수행해야 할 인류애적 역할과 가치에 대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고 연구자는 제언하고 있다.

 

* 관련 논문 : 다운로드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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